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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극일? 집안 도둑 더 무서워, 우리 안에 내재된 아베 먼저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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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3회 작성일 19-08-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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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16일 (금요일)

■ 대담 : 함세웅 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함세웅 신부 "극일? 집안 도둑 더 무서워, 우리 안에 내재된 아베 먼저 극복해야"

 

- 광복절 경축사, 도덕적으로 크게 절제한 발언... 아주 균형 있었다

- 반일은 부정적 측면, 극일은 자기 결심과 수련의 표현

- 때로는 집안의 도둑이 더 무섭다... 압에 극복 선결 과제는 우리 안의 친일 잔재 사고 바꿔드려야

- 아베가 일본에만 있는 것 아니라 우리 안에 내재, 한국적 아베 극복해야

- 이영훈 교수, 이런 분들도 치유하고 껴안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 참된 보수는 민족적 가치 보존하고 지키는 것

- 자유총연맹, 연설 다음 날 책임있는 간부들 너무 좋았다고 전해

- 3.1혁명 정ㅇ신 연장, 임시정부 확인, 공동체 위한 헌신과 다짐이 우리 시대정신

- 김워봉, 제3지대에서 독립 정신 실현했던 분, 통일 열망하셨던 분

- 박삼득, 경직된 군사 문화가 민주주의 시대 이끌 수는 없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어제, 광복절 경축사의 가장 핵심적인 문구였습니다. '극일' 의지와 함께 '평화경제'도 강조했는데요. 물론 아직은 먼 얘기 같습니다. 늘 또 발사체를 쏜 북한의 손을 잡고, 일본을 넘어서기 위한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되기 위해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무엇일까요. 국민의 단합된 힘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 원로로부터 그 해법을 들어보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자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님 연결합니다.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 함세웅 신부(이하 함세웅)>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신부님께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어떻게 들으셨을까요?

 

◆ 함세웅> 대통령님께서 아주 고민을 많이 하셨겠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우리 시민들의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하더라도 국가 대표로서 일본에 대해서는 외교적 발언은 하셨잖아요? 처음에 강하게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가 이제는 또 대화를 제시하셨으니까 외교적으로 아주 적절했던 표현인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은 강하게 일본을 꾸짖고, 아베를 꾸짖고, 대통령께서는 동시에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셨으니까 아주 균형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방금 신부님 이야기처럼 지금 외신들도 평가는 지난번 담화보다는 많이 다운이 됐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평가했는데, 신부님도 동의하시는 모양이네요?

 

◆ 함세웅> 그것보다는 절제랄까. 왜 문학도, 미술도 우리 인간의 행업도 절제가 필요하잖아요.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때때로 도덕적으로 크게 절제하신 발언으로 제가 해석하고 싶고, 또 외신의 그런 평가도 그대로 수긍하겠습니다.

 

◇ 이동형> 며칠 전 신부님께서 대통령에게 '극일 항쟁'이라는 문구가 담긴 붓글씨를 전달한 걸로 아는데, 극일 항쟁의 극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 함세웅> 극일이라는 게 저희들이 수련 받을 때 극기. 나와의 싸움, 나를 이겨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극복의 의미가 있고, 또 다른 의미는 비약이랄까. 뛰어넘는 의미가 있는데,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시는 게 항일이나 반일, 이것도 훌륭한 가치입니다만, 조금 그게 소극적, 부정적인 측면이겠죠. 극일은 하나 더 나아가서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또 상대방을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가치적으로, 능가해야겠다는 자기 결심, 자기 수련의 표현이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통령님의 그런 말씀을 높이 평가하고, 저도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과 시대의 뜻을 받아서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하고, 또 대통령께 용기를 불어 넣어드리는 의미에서 극일 항쟁이라는 그 글귀를 제가 선택했습니다.

 

◇ 이동형> 그 문구를 받고 대통령의 반응은 있었습니까?

 

◆ 함세웅> 그날 다른 행사 때문에 직접, 비서실장을 통해서 드렸어요, 일단.

 

◇ 이동형> 그렇군요. 극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통합된 힘이 필요한데, 최근 글쎄요. 극우 보수라고 할까요? 특정 단체에서 친일 옹호하는, 오히려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고, 아베 정권을 찬양하는 이런 부류들이 있단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 함세웅> 참 마음이 아프죠. 슬프고, 안타까운데. 우리 옛날 선조들의 말씀이 도둑을 잘 지켜야 하는데, 때로는 집안 안의 도둑이 더 무섭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저는 아베도 꾸짖고, 극복해야 하지만, 또 선결 과제는 우리 안에 있는 친일 잔재, 우리 안에 있는 미숙한 분들, 그런 분들을 도덕적으로 이끌고, 또 그분들의 사고를 바꾸어 드리는 것. 이게 저희들의 처음인 것 같아요. 저는 그분들의 행업, 말씀과 행동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 안의 친일 잔재가 내재해 있듯, 우리 안에 있는 아베. 아베가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우리 공동체 안에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일본의 아베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우리 안에 내재된 잘못된 가치관. 오늘의 한국적인 아베 또한 극복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분들이 가치관을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친일 잔재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최근 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한 것이 아니라 수출한 것이다, 위안부 성 노예화는 없었다, 다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주장을 해서 할머니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요즘 들어서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 함세웅> 저는 교수로서, 지성인으로서, 또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시민으로서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분 자신의 내적 파괴랄까. 내면적인 가치의 상실이랄까. 이런 내용인데요. 어쨌든 그런 분들도 우리가 치유하고, 또 껴안고, 그리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니까 그분들의 가치관을 뉘우치고,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더 노력하겠습니다.

 

◇ 이동형> 최근 신부님, 자유총연맹 집회에 참석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자유총연맹 하면 대표적인 보수 단체인데, 신부님이 거기서 연설했다는 게 약간은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 함세웅> 그런데 보수라는 게 민족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 항일 열사들의 정신, 또 민주주의의 정신, 민족의 일체와 화합을 위한 정신을 지키는 것이 참된 보수인데, 다행히 최근에 자유총연맹의 총재가 박종환 총재가 부임하셨는데, 그분이 경찰 간부 출신인데, 그분이 경찰 간부로 계실 때 제가 경찰 감사원에서 같이 감사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초대를 하셨어요. 제가 기쁜 마음으로 함께 응했고, 또 그분들이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일본 아베는 꾸짖되, 의식 있는, 양심 있는 일본인들과 함께 손잡고, 일본도 바꾸고, 또 동양도 바꾸고, 세계도 바꾸면서 평화를 이룩하자.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어요. 그분들이 모두 다 동의하셨죠. 그래서 우리 시대에 정말 회개할 수 없는 분들 외에는 모두 다 손잡고 공동체를 함께 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뻤습니다, 아주.

 

◇ 이동형> 신부님 연설 다 듣고 반응은 좋았나요?

 

◆ 함세웅> 제가 드리는 말씀은 좀 우스운데, 그다음 날 그쪽에 책임 있는 간부들께서 너무 좋았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기뻤습니다.

 

◇ 이동형> 네, 다행스러운 일이었네요. 다른 얘기 조금 여쭤볼게요. 신부님께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계신데요. 일단 의열단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살짝 짚어주시죠.

 

◆ 함세웅> 네, 올해가 3.1혁명 100주년,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또 11월 9일에는 조선의열단 100주년을 맡게 됩니다. 100년 전에 우리 선열들의 그러한 항일 투쟁의 결의를 함께 되새기면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특히 의열단원들께서는 목숨을 걸면서 항일 투쟁에 임하셨거든요. 가장 귀중한 목숨을 거셨던 선조들의 그 결단. 되새기면서 개인의 정화, 민족 공동체의 정화, 나아가서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이런 각오로 임해야겠다. 그래서 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3.1혁명 정신의 연장,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확인,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확인과 다짐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 시대정신이 아닐까, 이렇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 함세웅> 네. 조금 힘은 듭니다만, 열심히 실무자들이 하고 있어서 다음 주 화요일에는 국회 도서관에서 안민석 국회의원 주관으로 조선의열단 100주년에 관한 학술 심포지움을 엽니다. 그리고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문학제도 있고, 청소년들의 모임도 있고, 또 결의대회도 있고. 이런 일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김원봉 의열단 단장의 서훈 문제를 놓고 좌우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국민들 여론도 반반으로 갈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 함세웅> 김원봉 선생님의 경우는 조선의열단의 대표신데, 그분 한 분이 의열단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 의열단에는 여러 분이 계셨거든요. 그 여러 분 중 한 분이신데, 그 김원봉 선생님의 경우는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신 이력은 우리가 다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방 이후에 한국에 오셔서 미군정 치하에서 일제 경찰이었던 노덕술 같은 분한테 모욕을 당하고, 수모를 당하니까 내가 목숨을 걸고 조국 독립을 위해서 애썼는데, 내가 찾아온 조국이 이런가? 이런 후회를 가지셨죠. 그래서 다시 북으로 가셨는데, 또 북에서도 김일성 중심의 1인 독재 체제 하에서 견딜 수 없으니까 거기서 또 나중에 처벌받으셨잖아요. 이런 의미에서 남과 북 모두에게 거부당하신 김원봉 선생님. 그러나 일제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펴셨던 이분의 정신은 우리가 높이 평가하고, 또 사랑하고, 존경해야겠다. 이런 의미를 늘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신부님 말씀처럼 김원봉 선생이 의열단 전체를 대표할 수 없고, 의열단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만, 약산의 서훈은 상징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정신을 높이 사려고 하면, 서훈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 함세웅> 물론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반대쪽에서는 북한 정권에 기여한 인물 아니냐, 이렇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 함세웅> 그거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그분이 사실 북에서 대척 받으셨잖아요. 그러니까 남과 북 모두에서 배척당하신 이분은 어떤 의미에서 제3지대에서 독립 정신을 실현하셨던 분. 통일을 열망하셨던 분이 아니셨을까,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지금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 임명 철회를 요청하는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뭔지 들어볼까요?

 

◆ 함세웅> 네, 실무자들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보훈처의 근본은 국가유공자, 독립운동 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펼쳐져야 하는데, 역대 정권에서 독립유공자들을 뒷전으로 밀고, 전쟁 중심의, 군인들 중심으로, 또 때로 민주화를 탄압하셨던 분들이 주축이 되셔서 펼쳐진 이 부분이 늘 아쉬웠던 것이죠. 그게 지난번에 박근혜 정권 시절에 있었던 군인 출신의 보훈처장 당시에 광주에서 우리 항쟁과 노래도 부를 수 없게 했던 그런 사실을 다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직된 군사 문화가 민주주의 시대를 이끌 수는 없다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죠.

 

◇ 이동형> 그러니까 군 출신 인사가 보훈처장이 되면, 과거처럼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가들보다는 한국 전쟁에 더 치우치지 않겠느냐. 그래서 조금 반대한다, 이 말씀이군요?

 

◆ 함세웅> 네, 그 부분을 우리가 경고하는 겁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또 지금 김대중 대통령 10주기를 맞는데요. 신부님하고도 많은 인연이 있는 분일 텐데, 소회랄까요?

 

◆ 함세웅> 김대중 대통령 10주기. 참 1997년. 정말 기적적인 체험을 다 했는데, 그분의 고난의 삶, 또 헌신의 삶. 나름대로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 애쓰셨던 삶은 높게 평가하면서 그분의 좋을 뜻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시죠.

 

◆ 함세웅> 어려울 때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서 개인적 이익보다 항상 공익, 공공성, 민족 전체, 남과 북이 아우르는 우리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뜻 간직하면서 헌신의 삶, 사랑의 삶을 살면 참 좋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함세웅>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함세웅 신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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