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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불교포커스] “명진스님 뒤 잇겠다”…용상스님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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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04 13:33 조회9,2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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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명진스님의 뒤를  용상스님(오른쪽)이 이었다.

“명진스님 뒤 잇겠다”…용상스님 단식 돌입


18일 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명진스님의 뒤를 수좌 용상스님이 이었다. “수행 단체가 썩을 대로 썩은 현실을 보다 못해 나왔다”고 밝힌 스님은 “기한은 없다. 적폐청산이 이루어질 때까지 쭉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소백산 인근에 거처하며 주로 봉암사에서 수행을 이어 온 용상스님은 명진스님과 효림스님이 종단 및 일부 언론에 의해 매도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식에 나섰다고 했다. “순수하고 순결해야할 조계종이 자본주의 논리에 눈이 돌아갔는지 썩을 대로 썩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스님은 “그 와중에 명진스님, 효림스님 같이 좋은 스님들이 되레 매도 당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용상스님은 ‘조계종의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이 현실이 결코 불교계 내부의 문제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을 비롯한 권력승의 농단에 의해 순수한 선승들의 뜻이 가차 없이 짓밟히고 매몰되고 있다”면서 “불교계 문제는 내부 문제가 아니다. 크게 보면 국가적인 문제요, 국가적 적폐청산의 문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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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스님.

용상스님의 단식정진을 보좌하기 위해 나선 연천스님은 ‘초발심으로의 회귀’를 거듭 강조했다. “설악산 토굴에서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스님은 “조계종이 초심을 망각한 채 사회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다”면서 “승가의 세속화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불자들의 숫자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사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본분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수좌회의 적폐청산 요구를 ‘수좌들이 정치에 나서는 것’으로 보는 교계 일각의 시각에 대해 스님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용상스님은 “수좌회를 대표해 나온 측면이 있지만, 수좌회에서 무슨 직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혈혈단신으로 나온 것이다. 그게 수좌다”고 했으며 연천스님은 “자리를 탐낸다거나 직책을 바라보는 것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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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스님.

“재가자에 비해 스님들의 움직임이 저조하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잠시 머리를 긁적인 용상스님은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를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백중(9월 5일)이 지나면 수좌스님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게 두 스님의 설명이다. 용상스님은 “수좌들끼리도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용상스님은 명진스님과 효림스님이 그랬듯 ‘무기한 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도 경직된 측면이 있고 참 힘들지 않나”라고 운을 뗀 스님은 “스님들이, 불교가 그런 사회를 위로해 주어야 하는데 되레 사회의 조롱거리가 돼 버렸다”며 “물이 이렇게 더러우면 물고기도 못 산다. 기한은 없다. 적폐청산이 이루어질 때까지 쭉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두 스님과의 인터뷰는 4일 오전 11시 명진스님이 지난 18일 간 단식을 이어 온 천막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