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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문창극 '말이 문제'.. 결국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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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항단연 작성일14-06-13 11:45 조회7,5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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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와 역사정의실천연대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극우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윤희훈 기자 = “한·일 양국은 국교정상화를 하며 ‘청구권 문제는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다’고 배상문제를 매듭지었다”

일본 외무성 당국자의 발언이 아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는 지난 2005년 3월 8일 ‘문창극 칼럼, 나라의 위신을 지켜라’에서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내정자는 “이미 끝난 배상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면서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는 우리가 부끄럽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 내정자의 견해는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것이 11일 공개되면서 불거진 ‘역사관’ 논란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문 내정자는 지난 4월 서울대에서도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강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내정자의 ‘망언(妄言) 논란’이 확산되면서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망언 논란에 이어 ‘경언(輕言)’ 논란도 일고 있다.  

문 내정자는 이날 오전 출근하는 길에 기자가 ‘교회 강연 내용 보도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질문하자 “사과는 무슨”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불과 4시간 후, 총리실 보도자료를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책임 총리제, 그런 것은 들어본 적도 없는 애기”라고 말한 것도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책임총리는 무슨”이라고도 했다.

결국 총리실 보도자료를 통해 “법에서 정한 용어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총리 내정자로서의 말의 무게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관예우’ 논란에 물러난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또 다시 청문회 전 낙마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야당은 문 내정자에 대해 ‘건군 이래 최대 인사참사’로 규정짓고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권에서도 잇달은 망언 논란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상민·민현주·윤명희·이재영·이종훈·이자스민 등 6명의 초선 의원은 12일 성명을 내고 “문 후보자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일제 과거사에 대한 발언은 국민 정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문 내정자의 총리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추락이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alyhh@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