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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참세상]“문창극 후보자는 21세기 친일파, 살아있는 뉴라이트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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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항단연 작성일14-06-13 11:45 조회7,3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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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를 피하려다 분뇨차에 깔려 죽을 지경이다"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박근혜 정부가 10일, 2기 내각의 수장으로 과거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으로 옹호하고, '조선인의 게으른 DNA 기질'을 주장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새 총리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12일 오전 11시, 문창극 총리 후보가 첫 출근한 종로구 창선동 정부청사 별관 앞에서 '친일 총리 지명 철회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인사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무능으로 전임 정홍원 총리가 물러났고,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도 ‘퇴직 후 5개월 간 16억’이라는 전관예우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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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이준식 박사(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 외손)는 “식민 통치가 하나님의 뜻이면, 식민 통치 극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신 독립운동가들은 신의 뜻을 거역한 사탄의 자식들이란 말인가”라며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그 반대편의 친일파, 제국주의자들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사람을 어떻게 총리 후보로 지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대표(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문 지명자의 발언은 군국주의 침략자들이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용한 전형적인 제국주의 침략 논리다”며 “이것이야말로 반 문명적, 반 통일적 사고방식이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이다. 문창극 후보자는 살아있는, 걸어 다니는 뉴라이트 교과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문 후보의 발언은 3.1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헌법도 부정한다. 조국의 독립운동 정신을 스스로 부정하고 힘의 논리를 숭배하는 사람이 어떻게 총리가 될 수 있는지 통탄스럽다”며 “국민 앞에서 헌법 정신 수호를 선서하고 취임한 대통령이,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탄식했다.

이어 “자신이 선서한 책임에 걸맞게 문 후보의 취임을 취소시켜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기 때문에 탄핵되어야 한다”며 연이은 인사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원웅 전 의원(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은 “이것은 단순한 인사 착오도 아니고, 지명 철회로 그칠 일이 아니다. 문 후보를 지명하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난하는 것은 겉 다르고 속 다른 현 권력의 이중성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며 “이런 인사 선택을 한 권력,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이미 1기 내각 구성 때도 친일파 후손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2기 내각 수장엔 아예 친일파적 사고를 가진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유신 잔당들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며 “인사청문회까지 갈 것도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시간도 주지 않겠다. 이번 주 안에 끝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문 후보에 대한 자진 사퇴 압력이 형성되고 있어 문 후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해도 규탄해야 할 문제일텐데, 그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총리 후보, 그것도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인 출신의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분이 이런 역사인식을 가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대한민국 총리로서 적합지 않다’라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돼 있다면 본인이 판단해야 되는 문제”라고 문 후보의 자진사퇴를 완곡히 요구했다.

한편 문 총리 후보자는 12일 오전 출근길에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출근 직후 돌연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명의로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또한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총리 후보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