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의
모임인 항일독립운동가
단체연합회(이하 항일연합회)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
국기를 흔드는 사건”이라며 “
헌법정신을 부인하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벗어난 정신적 반란행위”라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윤경빈 선생 등 생존 독립지사 7인과 독립운동가 유가족 205명이 참여한 항일연합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창극 사태는 한 개인의 언행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사권을 쥔 청와대의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문창극에 이어 일제식민지배를 열정적으로 미화하는 김명수 교육부장관후보, 박효종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박 대통령의 역사관과 국가관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일연합회는 “박 대통령의 이런 역사왜곡 DNA는 다까끼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친일파중심의 정권을 구성했듯이 박근혜정부도 앞으로 수많은 문창극 사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가 오늘에 살아 있다면, 이런 반민족친일세력에게 폭탄을 던졌을 것”이라며 “친일인사의 기용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 생존 독립운동가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향후 박근혜 정부가 주관하는 3.1절 기념행사와 8.15광복절기념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일연합회는 “이번 사태로 박근혜 정부는 치유하기 힘든 정통성의 상처를 입었고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에도 의문을 품게 했다”며 “처절한 반성의 토대위에 국정기조를 전환하지 않으면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반독재운동가로 유명하며 박정희 유신정권 치하에서 의문사를 당한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씨는 “음지에서 국민을 희롱하던 친일민족반역자들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민족을 농락하려고 한다”며 “이런 자들을 총리와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박근혜 정부는 일제 총독부가 아닌지 착각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장 씨는 “대한민국의 관료는 대한민국의 정신을 가진 사람만 돼야한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최소한의 민족적 양심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달라”며 국회가 나서서 청와대의 각료임명을 저지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청산리 대첩’ 김좌진 장군의 손자 김경민씨는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면 만주군 장교 박정희는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고 청산리 대첩의 제 조부는 하나님의 뜻을 안 따른 것인가”라며 ‘일제지배는 신의 뜻’이라는 내용의 교회강연을 한 문창극 후보자를 비난했다.
김 씨는 “저는 여야가 없고 저의 신앙은 조국과 민족”이라며 “이 나라가 식민사관을 떨쳐버리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