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회장을 비롯한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안중근 의사 비하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3.11.2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본격적 항일전쟁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노구교 사건 '7·7 사변' 7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실시한다. 통상적으로 5년, 10년 시점에 비교적 큰 규모의 기념식을 실시하는 점에 비춰봤을 때 중국 당국이 대일 압박 수위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펑타이구 노구교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7·7 사변' 77주년 기념식이 치러진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날 기념식에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당국은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행사를 중앙인민라디오TV, 중국중앙TV, 중국국제라디오TV,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 등에서 생중계한다고 밝힌 만큼 시진핑 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7·7사변'은 중국이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1937년 7월 7일 밤 중국 노구교 인근에 주둔한 일본군에 대해 중국 측이 사격을 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일본군이 노구교 지역을 점령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중일전쟁이 촉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7·7 사변' 기념일을 시작으로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종위안 중국항일전쟁기념관 부관장은 환구시보에 "올해는 5년, 10년 시점이 아닌 평범한 해지만 행사 규모가 비교적 크다"며 "이는 전국인민대회상무위원회가 지난 2월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공식추모일을 정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행사기 때문"이라고 밝혓다.
항일전쟁사 전문가인 수즈량 상하이사범대학 교수는 이번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는 최근 동북아 정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아베 정권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변경하려고 시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