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경술국치 104년인 지난 8월 29일 박근혜 정부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 이명세(李明世)의 손녀인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KBS 이사장에 내정했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군사독재정권 시대의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검정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또 한 번 우리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내정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친일파의 후예가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며 "특히 이인호는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친일청산을 반대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지지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교수에 대해 "친일한 사람들이 모두 친일파가 아니고 상당수가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애국자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국무총리 지명을 자진 철회했던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물인 문창극의 연설에 감동을 받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인호가 KBS의 이사장이 된 것인 친일파 박정희의 후예인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의 친일경력을 없애고 독재를 미화화기 위한 일환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교수의 조부인 이명세의 친일 이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이인호의 조부인 이명세는 친일 기업인으로 부를 축적해 1939년 11월 1일 조선총독부가 친일(유림)인사들을 동원해 만든 조선유도연합회(朝鮮儒道聯合會) 상임참사로 선출되어 충과 효의 정신으로 이어진 조선 유림(儒林)을 친일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림으로서 부끄럽게도 춘산명세(春山明世)로 창씨개명했고,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님과 대척하며 성균관의 항일정신을 훼손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발기인으로 참여해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일왕을 위해 태평양전쟁에 나가 싸우다 죽으라고 한 인물"이라며 "조선임전보국단은 단장 최린을 비롯해 대표적인 친일파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서 황민의식 고취와 군수 자재 헌납운동 등의 친일행위를 전개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단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명세는 2005년 설립된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포함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