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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
이명세, 대통령 직속기구 발표 ‘친일 행위 704명’에 포함
새정치연합 “박 대통령,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 촉구
<한국방송>(KBS)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 뉴라이트 성향에 이어, 그의 조부 이명세의 친일 행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검정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개편하려는 교육부의 방침과 맞물려 박근혜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가 비판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 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장 내정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1일 성명을 내어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방송>(KBS) 이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경술국치 104년인 지난달 29일 박근혜 정부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 이명세의 손녀인 이 교수를 <한국방송> 이사장에 내정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군사독재정권 시대의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검정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또 한번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교수의 조부인 이명세는 친일 기업으로 부를 축적해 1939년 11월1일 조선총독부가 친일 유학자들을 동원해 만든 조선유도연합회 상임참사로 선출돼 충과 효의 정신으로 이어진 조선 유림을 친일화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는 유림으로서 부끄럽게도 춘산명세(春山明世)로 창씨개명했고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님과 대척하며 성균관의 항일 정신을 훼손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명세는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발기인으로 참여해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일왕을 위해 태평양전쟁에 나가 싸우다 죽으라고 한 인물”이라며 “조선임전보국단은 단장 최린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친일파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서 황민의식 고취와 군수 자재 헌납운동 등 친일 행위를 전개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단체”라고 짚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이명세는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올랐다.
대표적인 친일파의 손녀인 이 교수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사실도 문제되고 있다. 의원들은 “이 교수는 친일한 사람들이 모두 친일파가 아니고 상당수가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애국자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 교수가 <한국방송>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친일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예인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친일 경력을 없애고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장 내정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는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해외 동포들과 힘을 합쳐 정권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