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참여·전시·공연을 테마로 준비한 31개 기념사업을 시내 곳곳에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참여하는 광복…시민참여행사
시는 1945년 8·15광복을 체험한 세대가 국민 10명 중 한명에도 못 미치는(8.7%) 점을 감안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어울려 광복을 기뻐하고 체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시민참여 행사로 '광복의 문 70' '나의 시청 서울도서관 외벽전시' '함께 만드는 시민 태극기' '시민청 참여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시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 낮엔 조형물, 저녁엔 시민을 위한 무대가 될 '광복의 문 70'을 설치했다. 여기선 '나의 광복'을 주제로 8월13일까지 인디밴드 공연, 영화제, 청소년 토론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일제강점기 시청사로 지어진 서울도서관은 8월10일 큰 한옥으로 변신한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어떤 시청 건물을 지었을까를 가정한 행사다.
시민과 청계천 인근 상인 2000여명이 참여해 대형태극기를 제작하는 '함께 만드는 시민태극기' 행사는 8월6~7일 열린다.
시민청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광복 등축제'(8.10~17) '광복절 특별공연 그날'(8.15) '광복절 기념 인형극 돈키혼자'(8.15)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교육 및 대형 태극기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삶 속에서 광복이 갖는 의미를 온(
www.seoul70.kr)·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이달 말까지 접수받아 8월10일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구 선생이 탔던 비행기는?…전시 행사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 운동가들이 환국 때 탑승했던 비행기 등 광복 관련 다양한 이색 전시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김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광복을 맞아 환국 때 탑승했던 비행기 'C-47기'를 볼 수 있는 '70년 동안의 비행'전은 8월18일 문을 연다. 전시는 2018년까지 진행된다.
1945년 8월15일 그날의 '24시간'을 시각과 청각언어로 재구성한 전시가 일제강점기 경성부 건물이었던 시민청 갤러리에서 8월11~30일 진행된다. 전시 첫날 한국(강은일) 중국(박두리나) 일본(도키와즈 시오)의 세 나라 전통현악기가 협연하는 '한중일 작은 음악회'도 볼 수 있다.
8월 13일 저녁 7시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학자들과 함께하는 '한중일 토크쇼'가 열린다.
8월1~23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선 여성독립운동가 전시 '돌아온 이름들'이 선보인다. 여성독립운동가 266명의 이름, 사진, 활동 내용을 외벽에 설치하고, 10명의 삶을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소리 설치작품을 격벽장에 설치했다.
◇광복 맞아 공연도 '풍성'
광복절을 전후로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려 광복의 의미와 감동을 더한다.
'풀밭 위의 콘서트'는 풀밭 위에서 소풍을 즐기며 함께 어울리는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8월15~16일 이틀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된다.
첫날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둘째 날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단 첫 공연과 서울시민여성합창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헌신한 김구 선생의 삶은 3부작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를 통해 8월14일 오후 6시 은평문화예술회관의 숲속극장에서 되살아난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시가 마련한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은 모든 세대가 함께 광복을 기뻐하고 동시에 분단의 역사를 알고 통일 한국으로의 완전한 광복을 성취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광복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