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 등 독립운동가들이 타고 귀국한 수송기가 여의도공원에 전시된다. 경술국치 현장인 남산 북쪽 기슭 한국통감관저터에는 거꾸로 세우는 동상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참여,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려 광복을 기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31개의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막을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18일부터 여의도공원에서 독립운동가들이 환국할 때 탑승했던 것과 같은 기종의 C-47 수송기를 전시한다(사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활용됐던 C-47 수송기는 몇 대 남지 않은 탓에 성남 공군비행장에서 어렵게 공수해와 내부 개조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수송기 내부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서울로 오는 듯한 체험 영상 스크린이 설치되고, C-47 관련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가 비치된다. 또 C-47기에 실제 탔던 독립 유공자의 후손 등 광복 70주년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첫 탑승자로 초청한다. 2018년까지 3년간 전시된다.
아울러 1945년 8월 15일 정오부터 16일 정오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24시간’을 시·청각 언어로 재구성해 일제강점기 경성부(서울시청) 건물이었던 시민청 갤러리에서 다음 달 11일부터 30일까지 전시한다.
서울시는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했던 한국통감관저 터에 남은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 동상의 흔적을 이용해 새 표석을 만들 예정이다.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는 통감부 동상 안내판 ‘거꾸로 세우는 동상’을 설치해 식민지 역사에 대한 교육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 달 15일∼16일 용산가족공원에서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풀밭위의 콘서트’가 펼쳐지고 14일에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3부작 창작 판소리 ‘백범김구’가 열린다.
시민 참여 행사로는 서울광장에 ‘광복의 문 70’ 조형물 설치, ‘나의 광복’을 주제로 한 공연과 영화제, 시민과 청계천 인근 상인 2000여명이 대형 태극기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