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창립 주역인 함세웅(70) 신부가 26일 현역에서 은퇴했다. 함 신부는 이날 오전 자신이 본당 신부를 맡고 있던 서울 신당동 청구성당에서 신도 7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임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함 신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부 송기인 신부, 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대표 등 10명의 사제 뒤로 입장했다. 강론 구절로 마태오복음 11장 28절을 선택한 후 “‘무거운 짐을 진 자는 나에게 오너라’란 복음을 통해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연민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44년간의 사제생활을 정리했다.
함 신부는 은퇴 후에도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규장군명예회복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직 등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 미사엔 정동영 민주통합당 고문, 이부영 전 의원, 곽노현 서울교육감, 김상곤 경기교육감, 서기호 의원(통합진보당) 등이 참석했다. 함 신부는 1974년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자 동료 신부들과 정의구현사제단을 창설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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