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시민단체 "과거 청산 없이 한일군사협정이 웬말"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정문 앞에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정보보호협정) 체결 중단과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원웅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장은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친일을 했던 매국노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영 한일협정재협상국민행동 상임대표는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협정체결을 임기 내에는 체결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착각했다"며 "이 정부의 정보보호협정 체결 일정은 전혀 변함 없이 국회에서 형식적인 논의를 거친 뒤에 바로 체결할 의사라는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교통상부 앞에서 40분 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외교통상부에 전달했다.
당초 이들은 김성환 장관의 부재로 외교부 직원을 통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직원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이 항의서한을 받으러 나오자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시민단체 회원들이 고성과 욕설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외교부 직원을 통해 항의서한을 전달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까지 행진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대외비 형식으로 비밀리에 통과시킨 바 있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서명식 한 시간 전에 전격 연기했다.
(서울=News1) 김현아 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