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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일보] 국가관리 동상 중 가장 많이 세워진 인물은 '안중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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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10 09:59 조회8,4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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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銅像)은 과거 인물을 소환해 오늘을 경험하게 한다."

조은정 미술평론가(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초빙교수)가 2016년 그의 저서 ‘동상’에서

동상 건립의 의미를 두고 한 말이다.


만나 본 적도 없는 과거 인물이 동상의 형태로 눈앞에 나타나 우리와 소통하고, 그 이미

지는 강렬히 뇌에 각인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에선 동상을 통해 누구를 끊임없이 기억하게끔 하려고 했을까.


국가보훈처가 현충시설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동상들을 살펴보면, 어떤 인물들이 애국

적인 인사로 기억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가 현재 현충시설로 지정한 동상은 모두 162점이다. 


독립운동으로 분류된 동상 93점과 국가 수호로 분류된 동상 69점 등이다. 현충시설이란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건축물, 사적지 등을 말한다.


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애국심을 기르는 데 상당한 가치

가 있다고 인정되는 조형물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할 수 있다. 시설 소유자나 관리자가 국가

보훈처에 동상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현충시설 심의위원회(보훈처 직원

2명, 각계 전문가 11명 등 13명으로 구성)가 이를 심의해 현충시설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162점 분석 결과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5점으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리려는 우리 사회의 열망이 높았다고 봐야 한다. 그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일제 침략

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안중근 의사 동상이 많이

세워진 이유에 대해 “조국의 독립을 넘어 동양 평화를 지키기 위해 거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인류가 모두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도 “독립운동사에서 너무나도 상징적인 인물인데다, 정치적

부담도 없어 각광받았던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은 라이벌 관계였고 정치권의 평가도 상반돼 동상 건립

에 부담이 됐던 것과 달리, 안중근 의사는 그런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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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동상 다음으론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4점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 동상이 압도적

인 비중을 차지(162점 중 8점만 여성 동상)한 가운데, 유관순 열사 동상이 4점이나 되는 것은

유관순 열사의 '역사적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정혜중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젊은 여성이 식민지 시대에 몸을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이 감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베트남 파병을 위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중대원 실수로 떨어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중대원들을 구했던 강재구 소령, 1968년 북한 무장 공비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했을 때 총격으로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도 각각 3점씩 있다. 권석도, 김구, 김창숙,

박상진, 신익희, 신채호, 이상재, 조만식, 최익현, 최현배 등 독립운동가들과 강승우, 송서규,

심일, 윌리엄 해밀턴 쇼, 이인호 등 한국전쟁 또는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하거나 목숨을 잃은

인물들의 동상도 각각 2점씩 있다.


건립 시기가 기록에 남아있는 동상들을 분석한 결과, 독립운동 분야 동상 중에선 충정공 민영환

의 동상이 가장 오래 전(1957년)에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호 분야에서는 6ㆍ25전쟁에서 전사한 이근석 장군의 동상이 1953년에 세워져 1호 동상

이다.


보훈처 동상은 최근까지도 세워져 현충시설로 지정되고 있다. 독립운동 분야에선 1919년 4월

4일 충남 아산 선장 장터에서 있었던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상이, 국가수호 분야에서는

6ㆍ25전쟁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동상이 각각 2018년에 건립돼 현충시

설로 지정됐다.


채지선 기자

이혜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