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운영 웹사이트,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 영상 게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수전 안 커디'(한국명 안수산)가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됐다.
웹사이트 쉐어아메리카는 이달 초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라고 칭하며
안 여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웹사이트는 국무부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해 전 세계적으로 소통하고자
만든 플랫폼으로, '미국의 영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한 인물을
소개하는 작업도 해왔다.
쉐어아메리카는 안 여사를 한국 독립운동가인 안창호 선생과 헬렌 안의 장녀라고
전하면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해군에 입대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여사가 미군 내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이자 해군에서 중위 계급을 단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소개도 곁들였다.
쉐어아메리카는 안 여사가 수십 년 군 복무를 하고 은퇴한 후에는 미국의 한인사회를
위한 옹호자로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191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안 여사는 신한민보와 흥사단, 3·1 여성 동지회 등에서
활동했고 미국 해군으로 2차 대전에도 참전했다.
아일랜드계 남편 프랜시스 커디와 사이에 1남 1녀를 뒀고, 2003년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를 펴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4월 발표한 포고문에서 아시아·태평양 미국인의
삶을 조명하면서 안 여사의 삶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에 이민한 첫 한국인 부부의 딸인 수전 안 커디는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노동 윤리와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소명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통해 나라를 드높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