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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마이뉴스] 경찰서 누리집에 '친일행적 서장'을 소개해 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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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28 10:20 조회6,2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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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경찰청 진주경찰서 홈페이지(누리집)에 친일행적이 뚜렷한 역대 경찰서장을 소개하고 있어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주경찰서 누리집 '역대서장'란에는 1945년 7월(초대)부터 진주경찰서장을 지낸 인물의 이름과 재직기간을 소개해 놓았고, 일부는 사진도 함께 게시되어 있다.

역대서장 가운데 친일행적이 있는 서장은 2명으로, 5대 김영석 서장과 7대?12대 이정용 서장이다.


김영석은 제5대(1947년 1월~6월), 이정용은 제7대(1947년 8월~1948년 3월)와 제12대(1949년 12월~1951년 10월) 서장을 지냈다.

김영석·이정용 서장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1960년 경상남도지방경찰국장을 역임한 이정용은 경남지방경찰청 1층 홍보관에 '역대 경찰국장?청장'으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그의 친일행적이 알려지면서 경남지방경찰청은 2019년 12월 '친일 청산'과 '탈권위'를 위해 그의 사진을 철거하기도 했다.


민중당 김준형 국회의원선거 후보(진주갑)와 하정우 경남도의원보궐선거 후보(진주3)는 27일 진주교육지원청 뜰 '평화 기림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인명사전> 등재 경찰서장 버젓이 진주경찰서 누리집에 등록되어 있다"며 "친일잔재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김준형·하정우 후보는 "일본 제국주의의 불법적 식민지배에 저항하며 조선의 독립을 열망한 온 겨레의 함성이 산야를 뒤덮은 3·1절이 곧 다가온다"며 "지난 2019년은 일본의 무역보복조치로 인한 전국민적 노아베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운동은 못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마음으로 국민들이 스스로 시작한 '노아베운동'은 2020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며 "해방이 된지 75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식민지배 속에서 제국주의의 희생자들의 인권회복이 아직 요원하고, 불법 지배와 전쟁 책임마저 부정당하는 뼈아픈 현실을 자각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내 친일잔재와 친일파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얼마 전 친일파 민영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진행한 `토지 소송`에서 패소한 일이 있었다. 친일파후손들의 친일의 과거로 현재의 부를 쌓아가려는 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제2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하여 친일민족반역자 처벌, 친일파들의 확실한 재산환수와 친일잔재 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친일잔재 청산은 아픈 과거를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준형·하정우 후보는 이날 오전 진주경찰서 민원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정완 진주경찰서장은 전화통화에서 "역대서장 관련 자료를 올려놓은 것이다"며 "검토를 해서 굳이 역대서장을 소개해 놓을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해당 부분에 대해서만 보이지 않도록 하든지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