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재단에 통지.. 재단 "소명 자료 내는 등 이의신청"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경남 밀양시 산하 밀양문화재단은 11월 9, 10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을 공연했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 만주에서 조직되었던 독립운동단체로 김원봉 독립운동가 등 밀양사람들이 다수 참여했다.
'의열단 창작뮤지컬', 지원금 환수 통보받아
재단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공모 신청했고, 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뮤지컬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그런데 뮤지컬 공연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다. 특히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아래 '항단연')은 진흥원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실태 파악을 요구했다.
진흥원은 재단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지원금 환수를 통보한 것이다. 11일 진흥원 관계자는 "밀양문화재단에 지원금 환수 통지를 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행정 절차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원금 환수 사유에 대해, 그는 "절차가 끝난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심의 과정을 거쳐 환수 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항단연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이 'ㄱ기획'이라는 유령 회사를 급조하여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사무실 소재지로 허위로 기재하고, 상주 인력도 없는 회사를 마치 지역에 운영되는 회사인양 신청하였다"고 했다.
또 항단연은 "계약서에 적힌 ㄱ기획 대표자 연락처는 밀양의 다른 행사를 오랫동안 해온 ㄴ기획 대표의 연락처로,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밀양문화재단이 의열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빌미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차후 고발 등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ㄱ기획 대표와 ㄴ기획 대표는 부부 사이다.
기획 대표 "미숙함에서 생긴 일... 우리 입장 낼 것"
이에 대해 ㄴ기획 대표는 "정상적으로 행사 기획을 하고 세금도 내고 있다. 다만 부인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놓았다. 기획사가 공장이 있고 하는 형태가 아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허위 사업자라 하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뮤지컬 공연을 하면서 돈을 횡령한 것도 아닌데, 다만 진행 과정에서 미숙함이고, 몰라서 일어난 것이다"며 "재단에서 소명 자료를 낸다고 하니 그 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밀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실질적인 일은 남편인 ㄴ기획 대표가 하고 부인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이 돼 있으며, 신청서에 적힌 전화번호는 남편의 것이었다"며 "재단은 처음에 그런 사실을 몰랐고, 전화번호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원금 환수 통보를 받은 건 맞다.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소명을 하도록 되어 있어 소명 자료를 내는 등 이의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밀양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의열단 창작 뮤지컬 공모는 재단에서 했고, 지원금도 재단에서 직접 받았다. 밀양시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한편 진흥원 청렴감사실 관계자는 "의열단 창작 뮤지컬과 관련해 의혹 제기가 있어 담당 부서에 넘겨 조사와 청문 등 절차를 거쳤다"며 "일부에서 '진흥원이 감사를 벌였다'고 하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