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전범기인 욱일기의 도쿄올림픽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삼보일배 시위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맨해튼 한복판에서 일제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욱일기의 역사적 정체성을 알리겠다는 취지입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어제(7일) 오후 맨해튼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대' 삼보일배 시위에 나섰습니다.
광복회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행사로, 현지 동포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타임스스퀘어 광장과 32번가 한인타운을 오가면서도 일부 삼보일배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김원웅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치기 사용은 금지하고 욱일기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면서 "백인을 학살한 나치는 반인류죄로 처벌하면서도 아시아인을 학살한 일제를 묵인하는 것은 인종차별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흰색 저고리·검은색 치마 또는 두루마기 차림의 한인 동포들은 북소리에 맞춰 맨해튼 도심을 행진했고 '욱일기의 도쿄올림픽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영문 전단지를 뉴욕 시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시위대는 독일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를 나란히 배치한 수십 개의 만장과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처럼, 아베 총리가 전범기 완장을 차고 깃발을 들고 있는 패러디 그림도 그려 넣었습니다.
현수막과 만장에는 일본 극우진영의 군국주의 부활 야욕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았습니다.
김 회장은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상하이에서도 삼보일배 시위를 이어가면서 국제적 이슈로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