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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마이뉴스] "김원봉 서훈 반대!" vs. "백선엽 훈장 박탈!"... 보훈단체 간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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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20 21:00 조회10,5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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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규탄" 구호 외치는 향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에 대한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20  ⓒ 연합뉴스
 


향군과 항단연, '김원봉-백선엽' 놓고 각각 찬반집회 

 

"김원봉 서훈 절대 반대!"
"국군을 헐뜯은 김원웅 OUT!" 

 

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아래 향군)회원 250여 명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한 것과 관련, 김 회장이 백선엽 전 대장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 등을 거론하며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데 대한 반발이다. 

 

김 회장은 간도특설대를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로 규정하고 "중국 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제 간도특설대의 활동무대였던 연변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나 되고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었다"고 주장했다.

향군은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창군 원로를 부정하는 것은 국군 창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향군은 최근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보훈단체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서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김원봉의 독립운동 평가 주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김일성의 6·25남침을 민족해방 전쟁으로 둔갑시키려는 북한의 선전, 선동 논리에 영합하는 극히 위험한 역사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향군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긴급 안보간담회'를 열고 "아무리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대한민국 국가유공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향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론을 하나로 결집해 국가안보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기에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군의 뿌리를 흔드는 등 국론 분열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을 비롯한 군 원로들과 향군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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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군 맞불집회 연 항일단체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약산 김원봉 서훈"과 "백선엽 장군 친일논란"을 둘러싸고 보훈단체 간 공방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등 반대 단체 회원들이 향군 집회장 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6.20 ⓒ 연합뉴스 
 


광복회관 앞에서 향군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독립유공자 유족과 독립운동가단체 모임인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아래 항단연) 회원들도 같은 장소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친일파 간도특설대 백선엽 지적이 국군 창군을 부정하는 것이냐", "백선엽 훈장 박탈!", "노덕술 훈장박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든 50여 명의 항단연 회원들은 향군의 집회에 강하게 반발했다.

백선엽 예비역 대장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광복 이후 국군 창설 과정에 합류해 한국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등을 역임했다.

일제 고등계 경찰 출신의 노덕술은 이승만 정권에서 '반공투사'로 인정받아 훈장까지 받은 인물로 약산 김원봉 선생을 고문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향단연은 '재향군인회의 자기성찰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재향군인회의 광복회 항의 방문을 보면서 해방 후 우리 사회의 만악은 친일이 청산되지 않은 데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광복회가 백선엽의 친일·반민족 행적을 거론한 것이 '국론분열'이냐"며 "재향군인회가 친일·반민족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민족을 지키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군은) 재향군인회법에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항목이 있음에도 버젓이 정쟁 한복판에 서 있다"면서 "향군이 바라볼 곳은 나라를 위해 희생했지만 소외되어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는 퇴역군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항단연은 "지금이라도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말고 경영을 정상화해 제대 장병의 복지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노력하라"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제대장병을 위해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경찰은 집회 현장에 수백 명 규모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두 단체 회원 사이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도균(capa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