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홍규빈]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의 연합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3일 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가 친일 논란이 있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두둔한다고 비판하며 단체 해산을 촉구했다.
항단연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앞에서 주최 측 추산 500명(경찰 추산 250명)이 모인 가운데 향군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20일 향군이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개최한 김원웅 광복회장 규탄 집회의 '맞불'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항단연 전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지난달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백선엽 장군을 예방한 것과 관련, 백 장군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항단연은 "백선엽은 간도특설대 장교로 독립군을 토벌한 인물인데, 향군이 전쟁영웅이라 떠받들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향군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는 개선의 여지가 없으니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독립군은 간도특설대 때문에 파괴되고 해방 후 친일 잔당에 수모를 당하며 가난과 차별에 피눈물을 흘렸다"면서 "국군의 뿌리는 백선엽이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진호 향군 회장이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아 정치권에 나서기 위해 백선엽 장군을 옹호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항단연은 "김진호 회장은 백선엽 장군 한 명을 보호하려고 온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행태를 보인다"며 "일본군 출신인 백선엽을 두둔해 공천을 구걸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김원봉 서훈 논란','백선엽 장군 친일 논란'과 맞물려 격화하는 모양새다.
항단연 측의 김원웅 회장은 최근 약산 김원봉의 서훈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향군 측은 "김원봉에게 서훈하려면 김일성도 서훈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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