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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마이뉴스] "일본 경제 침략 노골화..." 100년만에 다시 등장한 의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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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9 20:44 조회7,4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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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 "의열단 빼고 독립운동사 말할 수 있나"


[오마이뉴스 글:김종훈, 사진: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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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 마지막 순서로 홍보대사 배우 김보성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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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이희훈  





"독립운동사에서 의열단을 빼고 말할 수 있나?"
 

김원웅 광복회장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꺼내든 질문이다. 김 회장은 "친일에 뿌리 둔 기득권과 반민족 잔재가 우리의 수준 낮은 역사의식을 만들었다"면서 "이 때문에 가장 순도 높고 장렬히 투쟁한 조선의열단이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식에서 통째로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일제가 가장 무서워하고 두려워한 조선의열단을 이제라도 제대로 기념해 민족의 자주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 10일 중국 길림성에서 창립된 항일무장독립단체다. 약산 김원봉을 필두로 13명(10인 설도 있음)의 동지들이 모여 '천하의 정의를 맹렬히 실행한다'는 뜻으로 의열단을 만들었다. 창립 단원 대부분이 신흥무관학교와 밀양 출신으로 약산 김원봉이 직접 동지들을 규합했다.
 
창단 이후 '죽음을 피하지 않는다'는 의열단 정신에 따라 일제 수뇌부, 이에 부역하는 친일파, 밀정을 직접 처단했다. 창단 직후 진행한 1920년 1차 의거가 밀정에 의해 실패했지만 이후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의거, 최수봉 의사의 밀양경찰서 의거, 김익상 의사의 조선총독부 의거 및 상하이 황포탄 의거, 김상옥 의사의 종로경찰서 의거, 김지섭 의사의 도쿄 이중교 의거, 나석주 의사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의거 등 수 없는 거사를 이어가며 일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항일무장단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해방 후 단장이었던 약산 김원봉이 잔존 친일파의 등쌀에 못 이겨 자발적으로 월북했다는 사실 때문에 의열단은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10일 의열단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공식적인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번 발족식에는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원웅 광복회장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인 함세웅 신부를 비롯해 약산 김원봉의 조카 김태영 박사,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평화의길 이사장인 명진 스님, 이준식 독립기념관 관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석했다.
 
함세웅 "정의와 평화 위해 목숨 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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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함세웅 신부, 명진 평화의 길 이사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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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아리랑 곡조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이희훈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함세웅 신부는 "100년 전 의열단 선조들은 조선독립을 위해, 만민의 평등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나섰다"면서 "과연 지금의 우리는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면서 정말로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라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함 신부는 "선조들은 이런 이기심을 버리는 것을 지금 묻고 계신다"면서 "앞으로 이 일을 위해 목숨 바칠 수 있느냐는 선조들의 물음에, (답하는) 살아 있는 순국선열의 후손들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의열단 후손뿐 아니라 여러 독립단체 후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함 신부에 이어 마이크를 이어받은 평화의길 이사장 명진 스님은 "함 신부님이 정의를 위해 목숨 걸 수 있는지를 오늘 우리에게 물었다"면서 "오늘 행사 자리는 조선의열단 2기 출범식으로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일제 36년 동안 일장기를 흔들면서 천왕폐하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 미군정이 실시되니 '성조기는 영원하라'며 일신의 양명을 추구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시작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도덕이 무너진 나라에서 나침반도 없이 지금까지 왔지만 일본의 경제적 침략이 노골화되는 이즈음에 의열단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참석해 "우리는 분단의 특수성으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를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했고,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면서 "독립운동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이념에 따라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독립을 위해 산화하신 의사와 열사 모두 동등하게 평가하고 후손에게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라고 축사했다.
 
약산 김원봉 외조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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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봉 선생의 조카 김태영씨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발족식에는 약산 김원봉의 생질(외조카) 김태영 박사도 미국에서 참석했다. 김 박사는 "시국이 복잡한 상황에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라면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모습이 대한민국의 미래 아니겠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산 김원봉의 서훈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논란에 대해서 그 자체로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세상일이라는 건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약산 김원봉의 외조카인 김태영 박사는 1980년 연좌제의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여섯 나이에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의류업에 종사하며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약산 김원봉의 막내동생이 김태영 박사의 어머니 고 김학봉 여사다.
 
한편 이날 영화배우 김보성씨는 의열단 10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씨는 "앞으로 더욱더 정의로운 활동으로 보답하겠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기념사업 추진위 깃발을 건네받았다.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발족식을 시작으로 의열단 창단일인 오는 11월 10일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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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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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 독립운동가 임우철 애국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추진위는 "의열단 단원들의 뜻깊은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하고 기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 "약산 김원봉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의열단원들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행사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밝힌 의열단 주요인물에는 의백인 약산 김원봉을 비롯해, 윤세주, 신채호, 황상규, 김성숙, 김대지, 이성우, 곽재기, 강세우, 이종암, 한봉근, 한봉인, 김상윤, 신철휴, 배중세, 윤치형, 박재혁, 최수봉, 류자명, 김상옥, 이육사, 나석주, 김지섭, 김시현, 정율성, 김산, 김한, 최용덕, 고인덕, 서상락, 권준, 김근수 등이 있다. 대부분 그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