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광화문 걸린 독립운동가 10명 사진 현수막 속 “이승만 없다” 지적
동아일보가 지난 10일 김구 주석과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비판하는 칼럼을 낸 가운데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임시정부를 모욕하고 독립운동가를 헐뜯는 민족반역신문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항단연(회장 함세웅)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나라와 민족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내일을 설계하는 국민적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이 임시정부를 모욕하고 독립운동가를 헐뜯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고 임정 김구 주석을 모욕하는 민족반역신문 동아일보는 자숙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서연 기자.
함세웅 항단연 회장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고난받았던 선열들이 여전히 박해, 오해받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동아일보는 그동안 민족지로 거짓 행세해 왔다. 동아일보 책임자들, 글을 쓴 사람, 깊이 성찰하며 역사와 선열들 앞에 속죄하길 바란다. 정론을 일으키는 좋은 언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최운산 장군의 손녀인 최성주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아일보가 김구 임정 주석을 모욕하고 여운형, 신채호 선생을 헐뜯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 친일파 김성수 소유의 동아일보는 독립운동가들을 적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여운형 선생은 상해에서 일제 경찰에게 끌려와 감옥살이했다. 일제 말기 태평양전쟁 중에 비밀독립운동단체 건국동맹을 만들어 건국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김성수 친일파들은 신문지를 통해 ‘천황폐하 만세! 황군의 무운장구를 빕니다!’라고 외쳤으며 우리의 아들과 딸, 아버지, 어머니가 일본군으로, 정신대로, 징용노동자로 끌려가라고 목이 쉬도록 독려하고 다녔다. 조선인은 모두 일본인이 돼, 천황의 자식이 돼 충성을 다 하자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10일 30면에 “[송평인 칼럼]임정 모욕하는 ‘임정 100주년’”이라는 제목을 달고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와 교보생명 건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리는 10명의 그림 사진 작품이 주초부터 내걸렸다. 인물 선정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했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있는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 때문에 눈길이 갔다. 이승만이 없다. 어른들이 애들만도 못한 치졸한 왕따 놀이를 하고 있다”며 그림 속 10명 중 이승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평인 논설위원은 “김구는 있다. 임정의 마지막 주석인 김구는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이지만 김구와 오랜 협력관계로 보나, 임정에서의 중요성으로 보나 김구 외에 한 사람 더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이승만이다. 안창호도 있고, 심지어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김규식까지 있는데 이승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선정된 인물 중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여운형이다. 그는 해방정국에서 임정이 들어오기 전에 건국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임정을 말아먹으려 했던 사람” “여운형과 박헌영이 해방정국에서 임정의 적대자였다면 해방 이전 임정의 적대자는 신채호와 김원봉이었다” 등의 비판도 이어갔다.
항단연는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독립과 평화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과 민족번영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한다. 연합단체로는 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동천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 매헌윤봉길월진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무후광복군기념사업회,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 3·1독립유공자유족회,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우사김규식박사기념사업회, 우사김규식연구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유정조동호선생기념사업회, 조명하의사기념사업회,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차리석선생기념사업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이 있다.
박서연 기자 psynism@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