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들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특위가 나라를 분열 시켰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나 원내대표는 "지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과 항일 투사들이 그토록 바랐던 것은, 바로 직접 우리 손으로 멋지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가 힘겹게 만든 이 나라의 정체성, 정통성이 오늘날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정부는 역사공정의 공포정치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라며 "북,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완화하거나 또는 없애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독재 전체주의 체제에 비판적인 의견을 묵살하고, 공산주의 투쟁을 미화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들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반(反)대한민국 세력을 미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특히 "자유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했던 극렬 공산주의자들까지 독립운동가 서훈을 한다고 한다"라며 "그것이야말로 독립운동의 위대한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변했다. 일제의 만행과 친일파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좌우의 이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셈이다.
더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초중고 내 일본제품에 '전범딱지'를 붙여 아이들에게 쇄국 배타주의를 가르쳐서는 결코 이 나라를 미래로 이끌고 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전교조가 사령부, 좌파교육감이 돌격대장이 되어서 내세우는 '친일 교가 프레임'은 우리 교육을 혼란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일 잔재 청산' 움직임을 비판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1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포한 '역사 독재'가 결국 오늘과 같은 갈등의 시작이었다"라며 "저 역시 그 날을 계기로 저의 염려와 우려를 국민들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독립운동의 그 위대한 가치와 업적을 부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굳건한 안보와 튼튼한 경제를 다지는 것이야말로 독립유공자분들의 그 처절했던 항거의 정신을 계승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엄중하고 엄혹한 시대, 자유민주주의 파괴세력에 저항하여 우리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이 해방 후라도 된다는 것인가. 또 반문특위가 반문재인특위라고 한다는데 그런 단체가 있기나 한가"라며 "아니면 자신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잘못을 저질러 국민이 분열되었다는 반성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향한 '친일' 논란을 인식한 듯, 지난 2015년 2월 14일 서울 동작구 관내 독립유공자님들과 환담 후 임우철 지사와 촬영한 사진을 함께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