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만들어야 하는데 물고 뜯는 사람 있어"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인 이덕남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3·1운동이 올해 100주년인데 혁명이라 부르는 게 가장 어울립니다"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2~1936.2)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76) 여사가 3·1절을 맞아 이렇게 말했다.
1일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나고 만난 이 여사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물고 뜯는 사람이 있어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역사 인식이 확고한 정부가 들어서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언론인, 사학자, 독립운동가였던 신채호가 1923년 천명한 '조선혁명선언' 때문에 후손까지 "빨갱이로 취급받기도 했다"면서 "돌에 새겨 보존해야 할 문장인데 아직 그럴 만큼 세상이 해방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신채호 선생은 애국 계몽운동에 힘썼으며 항일비밀결사 신민회에 참여했다.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체포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뤼순 감옥에서 1936년 옥사했다.
10여년 전부터 딸이 사는 베이징에서 지내고 있는 이 여사는 베이징에도 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자취가 많았는데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형편 때문에 보존하지 못해 죄스럽다고 말했다.
1일 베이징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