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대학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제공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는 중국 광저우시 중산대학 내 '김성숙·두군혜 기념관' 건립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산대학 여민빈 부총장은 "기념관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장소인 황포군관학교와 항일지사 두군혜여사의 생가 근처 중산대학 동캠퍼스 내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할 예정으로, 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운암 김성숙 선생은 1898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조선독립군 임시사무소' 명의의 격문을 뿌려 옥고를 치렀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했고, 중산대학에서 학생 및 사회주의운동을 선도했다. 중국 국민혁명의 하나였던 광저우 봉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충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한 운암 선생에 대해 정부는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국가보훈처는 2008년 4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운암 선생의 부인 두군혜 여사는 중국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여성 엘리트운동을 이끈 혁명가로, 2016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기념사업회와 중산대학은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 국가보훈처 등과 협의해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날 만남에서는 광저우지역 항일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개최할 '한국·중국·대만 항일 국제 학술대회' 협의도 진행했으며, 내년 4월 운암 김성숙 선생 50주기 추모식에 중산대학 측 기념관 건립추진위원들이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2007년 기념사업회와 중산대학은 대학 내에 김성숙·두군혜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중단됐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재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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