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인호 기자] 사단법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이하 항단연)는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높은 뜻을 받들고 기리며 이들의 선양사업에 힘쓰고 있는 독립유공자 및 유족 그리고 독립단체들의 연합회입니다.
항단연의 지속적으로 요구로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성북구 관내 도로명 “인촌로” 변경을 9월부터 추진합니다.
인촌 김성수는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친일행위를 하였고, 이것이 인정되어 2017년 4월 대법원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판결되었으며, 정부는 올해 2월 거짓 독립유공으로 인한 건국 공로훈장을 취소시켰고, 현충시설 5개소도 해제시켰습니다.
인촌 김성수의 서훈이 취소되었지만, 서울대공원, 고창새마을공원 등에 있는 인촌동상, 서울미래유산 종로 인촌고택, 국가민속문화재 부안 김상만가옥, 고창 인촌생가, 그리고 성북구와 고창군의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항단연은 인촌 김성수의 친일 잔재들을 지우기 위해 정부, 지자체에 조치를 요구해왔으나 정부, 지자체 관계자들은 법적인 문제를 내걸며 조치에 적극적이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도로명 인촌로는 1/2이상의 도로명사용자 서면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상정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행정안전부에서 지자체장 직권으로 도로명 변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항단연은 성북구와 고창군에 이 사실을 통보하였습니다.
그동안 성북구는 도로명 변경 추진을 위해 항단연, 고려대 총학생회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여 왔고, 9월부터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반면 고창군(군수 유기상)은 새마을공원에 인촌동상, 전라북도 지정기념물로 인촌생가, 도로명 인촌로 등 인촌 김성수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항단연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군수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아직 내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답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6.13선거 고창군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현 유기상 고창군수는 ‘친일 잔재청산 쪽으로 민족정기를 드높이는 쪽으로 가되 군민들 갈등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면서 인촌로는 해제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성북구청의 도로명 변경 추진에 대해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성북구 일대에 거주하며 성북구는 항일운동의 핵심지 역할을 했다”면서 “단순히 도로명 변경의 의미를 넘어 엄혹한 일제치하에서도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촌로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던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의 함세웅 회장은 "인촌 개인과 가족, 고려대 등에게는 아픔일 수도 있겠으나 더 큰 민족사적 가치를 위한 과정이고 후손을 위한 길잡이가 되는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함 회장은 "우리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앞장섰던 분들도 계시고 마지못해 침묵한 분들도 계실 텐데, 침략에 직간접적으로 동의했다면 부끄러운 일이고 성찰·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 "(친일 잔재 청산은) 개인의 인품을 떠나 민족공동체 모두를 위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