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조치
【서울=뉴시스】친일행위가 인정된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따 논란이 된 도로명 '인촌로'가 '고려대로'로 명칭이 변경된다. 2018.11.20. (사진=성북구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친일행위가 인정된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따 논란이 된 도로명 '인촌로'가 '고려대로'로 명칭이 변경된다.
20일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에 따르면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위는 지난해 4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인정됐다. 정부는 지난 2월 인촌의 건국훈장을 박탈하고 생가와 동상 등 5곳의 현충시설 해제를 진행했다.
성북구는 고려대 인근의 도로명 '인촌로'에 대해 도로명 직권변경을 추진했다.
'인촌로'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으로 폭 25m, 길이 약 1.2㎞에 걸쳐 인촌로 외 27개의 종속도로로 구성돼 있다.
구는 지난 8월 도로명 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인촌로 도로명 변경과 안감내로 고려대로 등 예비도로명 2개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또 지난 6일 성북구 도로명주소위원회를 열고 예비도로명 2개안 중 주민들이 가장 많이 선호한 '고려대로'로 의결했다. 최종적으로 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주민 동의 절차에서 주소사용자 9118명 중 과반이 동의하게 되면 '인촌로'는 '고려대로'로 변경된다.
구 관계자는 "인촌로의 변경은 단순히 도로명 명칭을 바꾸는 의미를 넘어 친일인사의 호를 사용한 도로명주소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