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지구 입주예정자 1100여명 ‘단재초’ 교명 청원
‘방서초’와 경합 중…최종 결론은 김병우 교육감이
청주의 한 신설 초등학교에 지역의 대표 인물인 신채호 선생의 호를 딴 교명이 채택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청주 방서지구 입주 예정자 1100여명은 최근 충북교육청에 새 학교의 이름으로 ‘단재’를 제안했다. 이 모임 임수빈 대표는 10일 “지역명 ‘방서’는 ‘방정’(네모난 우물)의 서쪽이란 뜻이다. 하지만 ‘단재’(丹齋)는 정성스럽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학교 이름으로 더없이 좋다”고 밝혔다.
단재는 청주가 낳은 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로,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청주시 상당구 귀래리에 사당과 묘소가 조성돼 있다. 교육 공무원 연수기관인 ‘단재교육원’도 설치돼 있다. 청주 석교 육거리에서 방서지구를 지나 미원면 구방네거리까지 이어지는 4.6㎞ 거리의 이름도 ‘단재로’다.
앞서 청주교육지원청은 교명 선정위원회를 열어 1순위 ‘방서초’, 2순위 ‘단재초’를 선정해 충북교육청에 전달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교명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정보 등을 모으고 있으며, 다음주 초께 김병우 교육감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 당선 전 단재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당선 뒤 단재추모제에 빠짐없이 참석해 추도사를 하는 등 단재 정신 계승에 힘써 왔다. 지난 5월 교육청 월례조회에선 “우리에겐 단재(신채호), 벽초(홍명희), 보재(이상설) 등 전통이 살아있다. 앞으로 역사 교육을 통일 지향적으로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단재의 출생지는 대전 어남동이지만 청주 귀래리에서 자랐다.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서 기자, 주필로 일했고, ‘조선혁명선언’ 등을 집필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이다 중국 뤼순 형무소에서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