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잔재 청산 시민사회단체가 앞장서
[이천=심재환기자] 경기 이천의 성지 설봉산에 자리잡고 있는 설봉공원 내에 있는
이인직?서정주 등 친일행적 문인 2명의 문학비 철거에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관내 시민사회단체인 미래이천시민연대, 이천시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천역사문화
연구회, 이천거북놀이보존회는 11월 9일 설봉공원 문학동산 내에 자리한 이인직
문학비 앞에서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연대 황인천 공동의장은 이천의 정기서린 명산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동산에 반민족 친일파 이인직, 서정주 기념비가 있다는 것은 이천은
물론 전 민족적 차원의 수치라고 밝히며 하루 속히 철거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4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시민연대 김동승 공동의장은 퍼포먼스가 끝난 뒤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이천시장에게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요청서를 전달하며 이천
시민의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를 철거해 달라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하루 빨리 친일 문학비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천시는 11월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 2개를 별도로 제작한 표지석
과 함께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
표지석에는 이들의 친일 행적을 기록하여 설봉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설봉공원 문학동산에는 이육사 기념비, 윤동주 시비를 비롯해 문인 10여명의
작품비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