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충사 충무공 표준영정 해제여부 최대 관건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친일 행적이 짙은 고(故) 장우성·김은호·김기창이
그린 표준영정이 새겨진 화폐의 도안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들이 제작한 표준영정을 화폐에서 들어낼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그러나 이 작업은
어디까지나 표준영정 지정해제 절차가 마무리돼야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까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본보 10월 8일자 1면 등 보도>
한은이 친일 의혹에 휩싸인 장우성이 그린 충남 아산 현충사의 충무공 이순신 표준
영정이 지정해제 될 경우 화폐 도안 변경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화폐는 충무공이 새겨진 100원화를 비롯해 5000원권(율곡 이이),
만원권(세종대왕), 5만원권(신사임당) 등이다.
100원에는 지난 1983년부터 장우성의 충무공 표준영정이 사용되고 있고 이이와
신사임당 표준영정은 김은호, 세종대왕 표준영정은 김기창이 그렸는데 이들 모두
지난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한 인사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장우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에 참여해 여러 차례 수상했고 태평양전쟁을 찬양하는 전시인
반도총후미술전람회 초대작가로 위촉되는 등 친일 행보를 보였다.
고종과 순종의 어진을 그린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이기도 했던 김은호는 국권침탈
후 잠시 독립운동을 한 적도 있지만 이내 변절해 일제의 군국주의를 옹호하고 전쟁
물자를 대기 위한 그림을 그려 총독부에 헌납하는 등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