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은 대전현충원에 묻힌 일본군 헌병 오장(하사급) 출신의 대표적인 친일파이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자로 장군 제1묘역(69번)에 안장되어 있다.
김창룡의 묘는 현충일마다 파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등 이장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월 10일에 사망한 만주국군 중위·간도특설대 출신의 백선엽은 친일 경력으로 인해
대전현충원 안장 당시부터 반대가 거셌다. 백선엽은 지난 7월 15일 장군 제2묘역
김창룡, 백선엽과 대비되는 인물로 선정된 이들은 독립유공자 제3묘역(705번)에 안장된
조문기 지사와 독립유공자 제2묘역(771번)에 안장된 곽낙원 지사다.
조문기 지사는 1945년 7월 24일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투쟁으로 널리 알려진 ‘부민관
폭파 의거’를 거행하였으며,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을 지냈다. 곽낙원 지사는 독립
운동가들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뒷바라지하면서 국내 및 중국에서 조국광복을 위한 항일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였다.
곽낙원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고, 곽낙원 지사의 묘 바로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장남, 김인 지사의 묘(772번)가 자리해있다.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장군 제1묘역 아래 주차장에서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순국선혈 등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이들을 위한 묵념부터 진행되었다.
이날 개회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광복회대전지부 윤석경 지부장은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이억만리에서 많은 고초를 겪으며 희생하신 애국지사들의 뜻은 자주독립이었다”며,
“아직도 친일청산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이 분단된 현실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로서
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일청산과 민족 통일을 이루는 데 여러분들의 참여가 큰 기여가 될 것”
이라며,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에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