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투사로서의 삶을 살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 장준하 선생의
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기념관에는 고인의 유품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는데 그를 기리는 기념석도 세워져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의 학도병에 징집됐다가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해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 장준하.
해방과 함께 임시정부 요인의 일원으로 귀국해 자유와 민주, 반독재 투쟁에 이바지한
사상계를 발행했습니다.
사상계를 통해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 맞서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비운의 죽음을 맞았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고 장준하 선생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이 그가 졸업한 한신대학교에 만들어졌습니다.
고인이 즐겨 입었던 검은색 두루마기와 함께 독립운동 당시 주고받은 편지와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가족사진 등이 전시됐습니다.
[연규홍 / 한신대학교 총장 : 장준하 선생님의 혼, 그의 정신, 그의 믿음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기에 통일관과 전시실 그리고 돌베개 공원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교정 한쪽에는 그가 조국의 젊은이들에게 당부한 말이 선명하게 새겨졌습니다.
[장호권 / 고 장준하 선생 장남 : 미래의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해야만 정말 애국을
할 수 있는가, 그런 것을 느끼고 또 앞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전 분명히
기다리고 있죠, 많이 기대합니다.]
일제든 독재정권이든 불의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했던 장준하 선생의 기념관은
시민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