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관내 도로 3곳에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23일 밝혔다.
법정도로명 율곡로3길에는 덕성학원의 전신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1880∼1955)
선생을 기려 '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근화학원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한 현장이기도 하다.
성균관로5길은 성균관대학을 설립한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1879∼1962)의 호를
따라 '심산길'로 지정됐다.
창의문로5가길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1418∼1453)이 세운 정자의 이름을
본떠 '무계정사길'로도 불리게 됐다. 무계정사는 안평대군이 부암동 일대의 빼어난
경치가 꿈에서 본 듯하다고 해서 세웠다는 정자다.
종로구는 또 자하문로의 명예도로명을 기존 '한글로'에서 '한글길'로 고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 골목마다 조상의 문화유산과 혼이 담겨 있지만 법정도로명이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제정돼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을 발굴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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