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에 세워져 있는 동학농민혁명지도자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 및 재건립 추진이 2021년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읍시의회에 제출된 2021년도 정읍시 예산안에 관련 예산 12억원이 편성되어
의회 심의중이다.
김경승이 제작한 전봉준 동상 및 배경 부조 시설물은 지난 1987년 10월, 높은
화강암 받침대 위에 짙은 청동색으로 높이 6.4m, 좌대 3.7m, 형상 3.7m규모로
제막됐다.
이후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이
대표적 친일인물로 발표되면서 동학관련단체및 시의회에서도 문제가 제기되며
논란이 일어왔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김경승은 1942년 6월 3일자 ‘매일신보’에 “더 중대한
문제는 재래 구라파의 작품의 영향과 감상의 각도를 버리고‘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데 새 생명을 개척하는 대동아전쟁 하에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일 것입니다. 나는 이같이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하여
보겠습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할 정도로 친일행적이 뚜렷하여, 해방 이후
만들어진 조선미술건설본부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시의회에서 2021년도 예산이 의결되면 시는 시민의견 수렴(공청회 등)
을 거쳐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적지내 세워져 있는 동상에 대해 시가 자의적으로 철거할수 없고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절차적 어려움도 있어 시민 여론수렴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동상 철거 예산편성에 환영한다”며 “향후 정읍시가
나서서 지역의 향토사학자, 시민단체들과 함께 “친일,독재 잔재 청산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 내 친일, 독재 잔재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역사교육자료로
보존할 것과 철거해야 할 것을 분류하여 처리방안을 수립,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