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마지막 기차 운행…초대 국무령 이상룡 생가 복원 탄력
수많은 독립운동가 배출한 임청각 정기 끊으려 일제가 설치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임청각 앞마당을 지나는 철로가 80여년 만에
사라진다.
일본이 1942년 2월 임청각 정기를 끊어내려고 중앙선 철도를 설치해 99칸 가운데 50여
칸 행랑채, 부속 건물을 파괴하는 등 크게 훼손한 석주 선생 생가인 임청각 복원에 탄력
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는 16일 오후 7시 36분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에
마지막 기차를 끝으로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0년 운전 경력이 있는 영주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석주원 기관사가 마지막 열차(동해발
→부전행 제1681 무궁화호)를 운전한다.
국가철도공단은 2015년부터 4조500억원을 들여 총연장 145.1km에 이르는 중앙선 단양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단양∼영주에 이어 오는 17일 도담∼안동(72.3km) 구간이 개통한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9시 34분께 청량리에서 출발한 '누리로' 1601열차가 송하동 새
안동역에 도착한다.
1931년 운흥동에 들어선 안동역은 90년 만에 송하동 새 역사로 이전했다.
한국철도는 그동안 임청각 보존을 위해 방음벽과 장대레일(레일 길이 200m 이상)을
설하는 등 진동과 소음방지에 힘을 쏟았다.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는 임청각 앞 기차 운행 중단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16일
오후 마지막 열차에 임청각 종손이 시승해 기록을 남긴다.
17일에는 임청각에서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유문을 낭독해 임청각 독립
운동역사를 되새긴다.
이어 임청각 앞 철로 방음벽을 철거하고 독립군가 제창 등을 한다.
차경수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장은 "임청각 앞 마지막 기차 운행은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며 "이상룡 선생 애국애족 마음을 이어받아 새 안동역에서 친절하고 안전하게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