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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경제TV] "애국가 `무궁화 삼천리` 빼야"...법대교수 주장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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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12 16:40 조회2,8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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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백 경희대 교수 저서에서 주장
애국가 가사에 일본 코드 다수
새로운 국가 제정해야



`애국가가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희대 법무대학원의 강효백 교수가 신간 `애국가는 없다 1 - 노랫말`을 통해서 애국가를 더 이상 국가(國歌)로 불러서는 안 된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강 교수는 "애국가 첫 소절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처럼 소멸과 퇴행의 서술어로 시작하는 국가는 지구상에 없다"며 "바다와 물이 산보다 먼저 나오는 경우도 우리말과 노래에서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일본에선 바다와 물이 산보다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마르고 닳도록` 부분에 대해서도 "세계 국가 가사에 `닳도록`이란 마멸의 서술어 수사법이 들어간 국가는 노르웨이 국가 가사뿐"이라면서 "그러나 노르웨이 국가의 `바위가 풍랑에 닳아도`와 달리 우리 애국가 `닳도록`은 민족의 대표 성산인 백두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혐오와 저주의 변태 가학성 심리마저 감지된다"고 말한다.

2절에 나오는 `남산`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소나무가 주는 이미지는 선비인 반면, 일본인에게 주는 이미지는 철갑 입은 사무라이"라며 "우리 정부가 2018년 현충사와 도산서원에서 일본 소나무를 퇴출했듯이 일본의 철갑을 두른 소나무가 심어진 `가짜 애국가`를 하루빨리 퇴출하고 진짜 국가를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바람서리`, `공활`과 같은 용어도 일본풍이 다분하단다. `바람서리`는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전혀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구한말 이전 우리 말과 글에도 전혀 없는 정체불명의 용어인 반면, 일본에선 `바람`이 일본인의 하느님이자 태양신인 아마테라스 다음으로 중시하는 태풍의 신 스사노오를 상징하고 경술국치 이후 `서리`로 바뀐 `이슬`은 일왕이 베푸는 은혜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텅 비고 황량한 골짜기`라는 부정적 의미의 `공활(空豁)`은 한국의 애국가 가사에만 있는 희소어이자 난해어이고 한자의 본고장 중국에서 쓰지도 않는 사어(死語)이지만, 일본에선 현학자들이 애용하는 한자어에 해당한다고 책은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애국가 4절이 일본 메이지(1868~1912년) 시대의 군가 가사와 가장 흡사하다고 비판한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대목처럼 `자유` 없이 `충성`이란 낱말만 나오는 국가는 `애국가`가 유일하며, 이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일방적 충성을 강요하는 군국주의 파시즘적 색채가 짙다고 논파한다.

강 교수는 후렴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무궁화`와 `삼천리` 부분에 대해서도 차갑게 질타한다.

`無窮花`는 구한말 이전에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없었던 한자어로, 한반도에 무궁화 자생지가 전무한 데다가 무궁화의 재배 가능지역도 휴전선 이남으로 한정돼 있고, 우리의 옛 시조와 민요에는 무궁화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 반면에 일본에는 8세기 이전에 토착화해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열도 전역에 널려 있다. 이와 관련해 강 교수는 저서 `두 얼굴의 무궁화-국가상징 바로잡기`를 지난해에 펴낸 바 있다.

`삼천리` 또한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936년부터 일본의 강압에 밀려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1876년 이전까지 한반도 영토 범위로 쓰인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다만 고려와 조선 천 년 동안 최악의 유배 형벌용어로 쓰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20세기 초까지 만주가 한국땅이라는 인식(조선왕조실록 등 한·중의 대다수 문헌이 조선 남북 강역을 `3천 리` 아닌 `4천 리`로 표기)은 남북통일과 대륙으로 뻗어 나아갈 대한이 영토의식 함양뿐 아니라 국제법상으로도 유리하다"면서 "그러려면 `무궁화 삼천리` 애국가를 없애야 한다"고 역설한다.

요컨대 일제가 애국가에 심어놓은 간교한 코드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의 시대를 열자는 거다. 이처럼 `국가(國歌)를 바꾸자`라는 주제로 단행본이 나온 것은 국내외에서 보기 힘든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에 대해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근대국가들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가·국기·국화 등을 통해 나라의 상징으로 삼는데, 우리의 경우 국가는 제정되지 않고 `애국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왔다. 오래전부터 애국가의 작사자와 작곡자를 둘러싸고 (친일·친나치 행적) 논란이 일어왔고 가사에도 퇴행성이 지적돼왔다"며 출간 의미를 부여한다.

김원웅 광복회장도 "`목숨 걸고 글을 썼다`는 강 교수의 연구를 통해 애국가 가사가 일제의 대한영토 참절과 식민의식 침투의 주술이라는 사실을 더 깊이 알게 됐다"며 "애국가는 이미 나라 사랑을 일깨우는 위상을 상실했다. 프랑스는 7번,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는 5번 바꿨다. 안 바꾼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대한민국을 애국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종일매국(從日賣國) 잔재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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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