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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국의 심장을 쏜 의사의 일대기…창작판소리 '안중근'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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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31 10:27 조회2,9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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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제국의 심장을 쏜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판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창작판소리연구원은 오는 6월 5∼6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창작판소리 '안중근'을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창작판소리연구원 예술총감독 임진택 명창이 안 의사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바탕으로 사설을 집필하고 소리를 붙여 작창했다.


작품은 1879년 9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 의사가 을사늑약에 비분강개하고 의병활동에 투신해 대한제국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후 뤼순감옥에서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한 사람이 일인다역을 하는 전통 판소리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소리꾼이 어머니 조마리아, 빌렘 신부, 채가구 역장, 일제 검찰관 등 여러 배역을 맡아 안 의사와 함께 시대의 증인으로 무대에 선다.

특히 이토의 북만주 시찰 정보를 접수한 후 하얼빈역에서 저격하는 1909년 10월 21부터 26일까지 6일간의 장면은 아니리(이야기하듯 설명하는 부분) 없이 소리 장단만으로 비장함, 긴박감, 긴장감, 통쾌함, 의연함을 20분간 표현한다.


아울러 화가 박불똥은 미술감독을 맡아 일반적으로 판소리 무대 배경으로 쓰이는 병풍 대신 포토콜라주 작품을 스크린에 펼친다. 포토콜라주는 오려낸 2점 이상의 사진을 맞춰 붙이거나 인쇄된 그림과 사진을 조합하는 특수사진기법이다.


임진택 명창은 "해방 직후 박동실 명창이 이준, 안중근, 윤봉길 세 분의 의거를 담은 '열사가' 판소리를 창작한 바 있지만 명창이 6·25 때 월북하면서 그가 남긴 열사가는 오랫동안 금기시됐다"고 설명하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급박한 정세에서 안중근이라는 대한국인을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의사(義士)로 부활시키는 작업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석 초대 공연으로 진행되며 예약은 전화(☎ 010-3675-1518)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