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서숙 이상설선생기념관 건립 기금 작품전 포스터. |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우리나라 외교권 박탈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외침이 있었다.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 '헤이그특사' 주역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은 일본이 강제로 윽사늑약을 체결했다고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념사업회가 나섰다.
8일 사단법인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석형)와 이상설선생기념관건립위원회(위원장 이종찬)는 정부수립 99주년과 광복 73주년을 맞아 오는 8월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서전서숙(瑞甸書塾) 이상설선생기념관 건립 기금 작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8월16일 오후 2시 기념사업회 관계자를 비롯한 뜻 있는 국민들과 충청북도, 진천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막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2013년부터 이상설 선생 숭모사업과 함께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던 기념사업회와 충북도, 진천군은 순국100주기(2017년)에 맞춰 충북 진천읍 산척리에 위치한 선생의 생가(충북도 기념물 77호) 인근 2만5125㎡의 터에 지상 1층, 건축면적 1917㎡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건립에 필요한 기금 중 일부를 기념사업회가 부담해야 한다는 문제에 가로막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이상설선생기념관 건립에는 국비 26억3100만원, 도비 13억1600만원, 군비 30억6900만원 등 모두 87억7000만원이 들어가고 이 가운데 17억5400만원을 기념사업회 등 민간에서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고기념사업회 자부담 확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품전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작품전을 준비한 기념사업회 이석형 회장은 “이번 작품전은 되찾은 조국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전통 한국화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선생과 당시 함께 싸운 우리 민족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추진했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충북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보재 이상설 선생은 민족 독립 운동가이자 우리나라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로 최초의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을 설립했다. 1907년 고종황제 특사로 파견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선생은 최초의 망명정부인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우고 정통령에 선임돼 독립운동을 펼치다 1917년 3월 연해주 니콜리스크에서 48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1971년 숭모비를 1975년에는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해 해마다 숭렬사에서 추모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