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명하 의사 의거 현장, 독이 묻었던 칼,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세워진 조 의사 흉상, 조명하 의사. [서경덕 교수 카드뉴스 캡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대표 양창수)는 5월 12일 국립대만사
범대에서 조명하(趙明河·1905∼1928) 의사 의거 90주년을 맞아 국제학술회의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조명하의사기념사업회(회장 남기형)와 공동개최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기조강연, 제1세션(조명하 의거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그리고 연구성과와 과제), 제2
세션(조명하 의사를 통해 본 한인과 대만 교류 및 타이중 의거의 역사적 진실), 좌담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1세션에서는 천즈하오(陳志豪) 대만사범대 조교수가 '1928년 대만 세도가의 조명하 사건에
대한 인식:일기자료를 중심으로', 휘진파(許進發) 창롱(長榮)대 조교수가 '대만일일신보로
본 조명하의 사회적 이미지', 신운용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이 '한국 조명하 연구
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랴오쒸에청(廖學誠) 대만사범대 문과대 부학장과 김상호 슈핑(修平)과기대 교양학부
부교수, 멍샹한(孟祥瀚) 국립중싱(中興)대 역사학과 부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제2세션에서는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조교수와 장리센 대만대 조교수, 김상호 부교
수가 각각 '해방전 타이완 지역 한인 이주와 정착- 조명하 의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가
조명하를 논할 때 우리는 무엇을 논해야 하는가', '조명하 의사 타이중 의거의 역사적 진실'이
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이 진행된다.
학술회의는 중화민국한인회, 타이베이한국학교, 국립대만사범대학대만사연구소, 바움커뮤니
케이션이 후원한다.
한국대표부는 13일 타이베이한국학교에서 유족 대표와 천추란(陳秋蘭) 국립대만사범대 문과
대학장, 임병옥 중화민국 한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명하 의거 90주년 기념식도 개최한
다.
조명하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대만의 타이중시 다이쇼초(大正町) 도서관 앞에서 일본 히로
히토(裕仁) 천황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히코(久邇宮邦彦王) 육군 대장에 독검을 날려 숨
지게 했다. 이 의거로 사형선고를 받고 그해 10월 24살 꽃다운 나이에 대만교도소에서 형장
의 이슬로 사라졌다. 정부는 1963년 조 의사의 공훈을 인정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