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인계동 인촌 김성수 가옥 내부(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사단법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회장 함세웅)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인촌 김성수(1891~1955) 가옥을 해제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고려대학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서훈은 지난달 13일 56년 만에 박탈됐다.
인촌은 언론·교육분야 공로로 사후인 1962년 건국공로훈장(대통령상)을 받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인촌이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 행위를 했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대법원이 지난해 4월 학도병 징병 선전행위, 일제 침략전쟁 협력행위 등 인촌의 일부 행적에 대해 친일행위를 인정했고, 올들어 인촌의 서훈이 박탈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4일 종로구 계동 소재의 인촌 김성수 가옥과 동상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도 해제했다.
독립운동가단체는 인촌 가옥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이 해지된 만큼 서울미래유산 지정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촌 가옥은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에서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100년 후의 보물에 해당하는 것을 선정한다.
보존 설명문에는 '민족 교육과 계몽운동에 주력한 정치인 김성수가 거주하던 가옥, 2·8 독립선언준비, 3·1운동의 초기 준비단계 등에 항일 독립투사들이 모인 밀회의 장소 중앙고보, 보성전문, 동아일보 설립을 구상하는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 지원 및 민족 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서 보존 가치가 있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독립운동가단체는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으로 서훈이 박탈되고, 종로구 계동에 있는 인촌 김성수 가옥은 현충시설에서 해지됐다"며 "당연히 서울미래유산에서도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제 요청이 공식 접수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상정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준우 기자 junoo5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