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은 친일·반민족행위자…고려대 동상 철거해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고려대 총학생회와 시민단체가 "인촌 김성수 선생은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이 대학 내 설치된 그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대 총학과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항단연)는 8일 오후 고대 서울캠퍼스 인촌 김성수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고대가 친일사학이라는 오명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려면 학내 친일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캠퍼스 중앙광장에 있는 김성수 동상 철거와 인촌기념관의 명칭 변경, 기념관 내 김성수 동상 철거 등을 대학 측에 요구했다.
항단연은 인촌기념회가 수여하는 인촌상 반납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단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던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고 직접 모금 운동을 벌이며 지금의 고대를 만든 인촌 김성수의 공은 혁혁하다"면서도 "친일조직에 가담하고 일제시대 청년들을 전쟁으로 내몬 것은 씻을 수 없는 과다"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열어 인촌이 1962년 받은 건국공로훈장 복장(複章·지금의 대통령장)의 취소를 의결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인촌의 친일행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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