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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화일보] ‘참스승 윤형중 신부 추모 함세웅 서예전’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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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22 15:16 조회3,7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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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인권과 평등,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 윤형중(마태오·1903-1979) 신부를 기리는 서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오는 28일 오후 6시 개막 후 다음 달 3일까지 개최된다. ‘암흑 속의 횃불: 참스승 윤형중 신부 추모 함세웅 서예전’이라는 제목으로, 윤 신부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함세웅 신부의 서예 작품 51점을 선보인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이 주최하고, 함 신부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서예전의 주인공인 윤 신부는 한국 종교와 언론의 선각자였다. 일제강점기에 종교·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한글보급운동·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가톨릭 청년’ 창간(1933)을 주도했다. 지금도 발행되는 국내 최고(最古) 잡지인 ‘경향잡지’를 이끌었다. 이승만 자유당 정부 시절엔 글을 통해 정부의 실정과 부조리를 비판했고, 1970년대엔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결성된 ‘민주회복국민회의’(1974) 상임대표위원을 맡는 등 민주화운동에도 나섰다. 잡지 ‘사상계’를 통해 함석헌 등 당대 지성들과 치열한 논쟁도 펼쳤다. 새남터·절두산성지 기초작업, 순교자 유물확보 등 순교자 현양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함 신부는 책 ‘암흑 속의 횃불-참스승 윤형중 신부 추모집’을 펴내며 자신의 서예 작품을 수록했고, 이번 전시는 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암흑 속의 횃불’과 ‘심장을 찢어라’, ‘자명(自明)’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함 신부는 책 후기에서 “붓글씨를 쓰면서 하느님의 큰 사랑을 새롭게 깨닫고 집중하면서 참스승 윤형중 신부님의 삶을 가슴에 새겼다”고 고백했다.

원로 사제인 함 신부는 교계 안팎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한편 서예에 정진해왔다. 작년 말에는 중국 베이징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구에서 ‘안중근 의거 110주년 한중 서예전’을 열고 자신의 작품도 내놨다. 지난 6월에는 경기 파주시 민족화해센터 평화순례자갤러리에서 안중근 의사의 희생을 기리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평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서예전을 서호 통일부 차관 등과 함께 열기도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