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관장 사퇴하라!"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독립기념관 앞에서는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8월 10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진보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이 독립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4일에는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향단연)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 지역 정당들이 '김형석 사퇴 촉구' 집회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친일 매국밀정 기관장 거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매국정권 규탄한다' '친일 관장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하는 동안 "김형석 관장은 당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수시로 외쳤다.
함세웅도, 이종걸도, 임헌영도 "김형석 당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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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함세웅 신부, 이종걸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갑),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등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김형석 관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은 "김형석은 독립기념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다. 일제 우리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말한 인물"이라며 "이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합법화시키는 것이다. 반민족 매국행위다. 독립기념관장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관장이 취임 전 친일인명사전을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관장은 발령 직후, 취임식도 하기 전에 한 말이 '친일인명사전을 손봐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친일인명사전은 이명박 정권 때 나왔는데,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 어떤 기관장이나 극우파도 불만이 있더라도 틀렸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정권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나라를 빼앗겼다', 내가 쓴 책자의 부제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후퇴는 물론이고 경제적 파탄에 이어 국가의 주권을 팔아먹고 있다"라며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빙산의 일각이다. 을사늑약과 한일강제병합 조약이 합법이라는 말인가. 윤석열 대통령, 김문수 장관 등은 이에 답해 보시라"고 쏘아 붙였다.
송 대표는 '독립기념관법 제1조 목적사항'을 언급하며 김형석은 이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독립기념관을 설립(목적)은 외침을 극복하고, 국난 극복사를 수집보전조사 연구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것을 북돋는 데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관장이 이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김형석은 어디에?... "직원들 만나 업무보고 듣고 있어"
한편, 독립기념관 노조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은 최근 독립기념관 직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에 "김 관장은 오전에 오찬 일정을 마치고, 오후 외부 회의 일정이 취소돼 내부에 머물 계획"이라면서 "(김 관장은 최근) 직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26일 김형석 관장은 국회에 출석해 "1945년 광복을 인정하느냐"는 유동수 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관장 자격으로 얘기를 하라면 멘트를 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 출처 : 오마이뉴스 이재환, 남소연 기자